내버려 두자
삶을 끝낸 꽃은 바람따라 흙 속으로
스며들듯이 오래도록 내 곁에 머물던
낯익은 눈빛과 손짓도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한다
나 떠나면 그만일 것을
그럼 내 몸도 그 어느 날 바람따라
강물따라 먼지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턴데. 적당히 웃고 적당히 울고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내버려 두다 보면 다들 제 위치를
찾을 테니까. 내버려 두자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모든것을
그게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