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pentutorials.org의 운영진입니다. 이 글은 opentutorials.org의 중요한 변화를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역사
opentutorials.org는 생활코딩이라는 활동으로 시작된 서비스였습니다. opentutorials.org의 운영자 중의 한 명은 생활코딩의 강의를 좀 더 잘 정리 정돈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웹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발전하면서 이 서비스는 서서히 생활코딩과 같은 활동들이 동작하는 서비스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팀이 시작할 때 합의사항이 있었습니다. 공공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공공재에 걸맞은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소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opentutorials.org의 지분 관계를 정하지 않았고, 투자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현재 버전의 opentutorials.org는 이 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수익모델과 투자가 없는 팀이 지속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왔고 언젠가 다시 모이면 더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아쉬움과 함께 일단 각자의 생업으로 돌아갑니다. 이 때부터 개발 보다는 관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였다면 아마도 이 서비스는 문을 닫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opentutorials.org는 가늘고 길게 살아남아서 긴 겨울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는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일단 만들어지면 스스로 성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opentutorials.org는 더는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성장해서 지금은 약 2만 5천 명의 가입자, 400명 이상의 컨텐츠 생산자, 월 평균 45만 명의 방문자, 130만의 페이지 뷰가 발생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이 서비스의 운영자들 자체가 생활코딩이나 생활육아와 같은 컨텐츠의 생산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운영하는 컨텐츠가 잘 동작하기 위해서는 opentutorials.org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운영자와 사용자 모두 좋은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 서비스는 좀 더 길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영리화
저희 운영진은 요즘 다시 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팀을 만들어서 opentutorials.org를 더 좋은 서비스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opentutorials.org를 법적인 비영리 활동으로 규정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법적인 비영리를 확정하기에 앞서서 여러분에게 제일 먼저 보고를 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opentutorials.org는 현재 운영자인 egoing과 leezche의 공동소유입니다. 저희는 ‘오픈튜토리얼스'라는 비영리 임의 단체를 설립하고 이 단체에 서비스의 소유권을 이관하고 싶습니다. 운영자들은 비영리 단체 ‘오픈튜토리얼스'의 소속이 되고 여기에서 opentutorials.org의 개발과 운영 그리고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운영자의 권리가 소유자에서 관리자로 변경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저희가 opentutorials.org를 비영리 화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렇게 되면 opentoturials.org는 영구적으로 이익을 목적으로 사고팔 수 없는 서비스가 됩니다. 저희는 이것이 공공재에 걸맞은 존재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운영자금(서버비, 사무실비, 직원급여, 연구개발비, 유지관리비)을 제외한 수익은 단체의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되도록 강제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opentutorials.org를 비영리 화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법은 비영리 단체의 수익을 구성원에게 배당할 수 없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익 추구의 관점에서는 제약이지만,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비영리 단체는 주주의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저희는 운영자금을 제외한 수익을 컨텐츠 생산자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opentutorials.org를 비영리화하는 이러한 이유는 저희의 핵심적인 철학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개발자 기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교육, 출판, 후원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금을 착실하게 모아서 3~4명의 개발자(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자)가 1~2년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조성된 기금의 내역과 사용처는 투명하게 공개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감시는 정보의 공개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공개로 자기검열을 강화해서 처음의 마음가짐을 지키겠습니다. opentutorials.org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가 지금은 열심히 뛰어 다녀야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대해서 모든 것을 상의를 드리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한 일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서 공유하겠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오픈튜토리얼스가 컨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운영진의 의사에 따라서 공동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이곳에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egoing@opentutorials.org으로 문의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운영진 올림
egoing, leezche, 그 외 익명을 원하는 2인
추신. 저희는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놀랐습니다. 한분 한분 인사드리는 것이 예의입니다만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고 계셔서 한분씩 답변을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시는 관심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고 있습니다. 너무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